컴퓨터 전원을 끌때 어떻게 끄십니까?

정상적인 종료 작업을 거쳐 끄시나요? 아니면, 그냥 TV나 가전 제품 끄듯이 전원 플러그를 그냥 뽑아 버리시나요?
여기서 종료 작업이란 윈도우즈 작업 표시줄에 있는 시작버튼 > 컴퓨터끄기(98은 시스템종료)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끄는지를 말합니다.

종료 작업 없이 컴퓨터의 전원이 그냥 차단되면 어떻게 될까요?

컴퓨터 본체 내부에는 하드디스크라는 주 저장 장치가 있습니다.
이 하드디스크는 마치 에전에 사용하던 레코드 턴테이블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레코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노래가 있는 구간을 직접 찾아서 바늘 옮겨 놓는 반면, 하드디스크는 사용자가 요구하는 자료(데이터)를 자동으로 찾아 헤드를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그럼 다시 전원차단 문제로 돌아가 종료 작업 없이 전원이 차단되었을 경우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디스크헤드(데이터를 찾아 읽는 부분)가 한참 데이터를 찾기 위해 디스크 위에 위치해 있을때, 전원이 그냥 차단된다면, 헤드는 디스크 위에서 멈춰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번 다시 컴퓨터를 켤때에, 전원이 들어오면 헤드는 자신의 원래 위치(즉, 대기상태에 있을때 헤드가 위치하는)로 돌아갑니다.
이는 소프트웨어적으로 헤드를 원위치로 돌려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으로 하드웨어 기본 대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스크래치(긁힘)와 같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하드디스크에 스크래치가 생기면, 경미한 경우에는 별문제 없겠으나 치명적이라면 스크래치 부분의 데이터를 읽지 못하거나 심한 경우 0번 섹터에 손상이 가면 하드디스크 인식이 불가능하며 교체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혹은 헤드가 디스크에 물려 움직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에는 하드디스크는 인식 되지만, 운영체제 진입을 못하게 되며 어떠한 데이터도 접근 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위에서 든 예처럼 컴퓨터가 정상 종료 작업 없이 전원이 차단된다면, 하드디스크에 치명적 손상이 초래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위 상황은 최악의 상황을 말씀드린 것이지만, 무차별(?)적인 전원 차단은 하드디스크 기능을 저하 시키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